가장 재밌는 골프장으로 선정된 페블비치 링크스 코스.

4퍼트를 하고 스코어가 엉망인 데다 공을 많이 잃어버렸다 해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재미있는 골프`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드넓은 자연 속에서 플레이를 즐기면서 깐깐한 골프 본연의 모습까지도 한번에 누리고 싶다면 반드시 찾아가 봐야 할 골프장이 있다. 골프전문잡지 골프다이제스트 인터넷판은 23일(한국시간) `가장 재미있는 미국 골프코스`를 선정했다. 1100명의 골프 애호가들이 미국 100대 골프장, 최고의 퍼블릭코스, 각 주의 최고 코스 등에 이름을 올린 골프코스를 `재미(FUN)`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평가한 것. 미국 내에 위치한 회원제 골프장과 퍼블릭 골프장 중 각각 50개씩 뽑은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골프코스는 어렵지만 도전적이고 스코어를 잊게 할 만큼 빼어난 풍광을 갖추고 있다. 가장 재미있는 퍼블릭 골프코스는 역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코스`로 늘 손꼽히는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다. 1919년 2월에 개장한 이곳은 `골프 전설` 잭 니클라우스도 "죽기 전에 라운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페블비치에 가고 싶다"며 극찬을 했을 정도. 퍼블릭코스 2위는 오리건주 밴던의 올드 맥도널드가 꼽혔다. 이 코스는 힘겨우면서도 즐겁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장 크기의 대형 그린 때문에 50야드 퍼팅쯤은 자주할 각오를 해야 한다. 게다가 여분의 공을 충분히 가져가야 할 만큼 공을 잃어버리기 쉬워 힘든 시간을 보낼 수 있다. 3위는 특이하게도 13홀짜리 퍼블릭코스인 밴던 프리저브가 꼽혔다. 골프 리조트 안에 조성된 이 골프장은 파3이긴 하지만 링크스 코스의 조건을 다 갖추고 있는 데다 전 홀에서 바다를 전망할 수 있는 환상의 풍광을 자랑한다. 퍼시픽 듄스는 `재미있는 코스`에서는 4위로 처졌다. 퍼시픽 듄스는 명실상부한 미국의 대표적인 퍼블릭코스다. 뛰어난 설계와 시공기술로 자연미를 최대한 살린 코스로 평가를 받으며 2001년 개장 이후 페블비치의 아성을 위협해오다 2006년 처음으로 페블비치를 제치고 1위에 오른 뒤 2010년과 2012년에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5위에는 네바다주에 위치한 와일드 홀스 골프클럽이 꼽혔고 뒤를 이어 밴던 듄스가 자리했다. 밴던 듄스의 퍼시픽코스는 태평양과 어울린 풍광이 환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내 회원제 골프장 중 가장 `재미있는 코스`는 어딜까. 최고의 `펀 골프장`으로는 사이프러스 포인트 클럽이 이름을 올렸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233㎞ 떨어진 카멜베이의 몬테레이 반도에 위치해 풍경이 환상적이다. 이곳은 태평양을 따라 펼쳐진 장엄한 지형이 최대의 매력이며 기암절벽과 검푸른 파도, 사이프러스(편백나무)라는 세 가지 상징물을 갖추고 해안선을 따라 뻗은 절벽에 자리한 15, 16, 17번 홀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홀로 늘 손꼽힌다. 두 번째로 이름을 올린 피셔스 아일랜드 클럽은 섬 전체가 골프장이다. 마치 골프를 위해 존재하는 섬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뉴욕주에 위치한 내셔널골프링크스 오브 아메리카도 재미있는 회원제 골프코스로 이름을 올렸다. 돌풍이 자주 불고 은모래 언덕과 별이 가득한 밤이 매력적인 네바다주의 샌드 힐스 골프클럽에 이어 화려하면서 바람과의 전쟁을 한판 치러야 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파3 코스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