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프로들도 뒤땅 치시네요." "드라이버샷은 제가 더 멀리 치는데 정말 숏게임이나 퍼팅은 다들 귀신이세요. 치면 홀에 딱 붙이세요." "얘기를 하다가도 샷 할 때는 정말 집중하는 모습에 감동했어요."

23일 골프존문화재단과 대한골프협회가 공동 주최한 `키다리아저씨 골프대회`가 제주 오라CC에서 열렸다.

국내 골프 거장들과 한 조로 묶인 주니어 선수들은 자신의 `멘토`가 된 프로들의 모습을 보고 배우느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이 대회는 골프존이 2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한국시니어오픈 선수권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으면서 골프 꿈나무 육성을 위해 마련한 프로암 대회다.

골프존문화재단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영찬 대표는 "골프존의 선수 후원은 프로를 지원한다기보다는 골프의 저변 확대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국내 골프가 발전하려면 시니어들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이들을 예우해야 한다. 이런 이유에서 한국 시니어오픈 주최와 함께 주니어 유망주들과 시니어 프로들이 함께하는 프로암 대회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가장 신이 난 건 바로 주니어 선수들이다.

대선배들과 함께 동반라운드를 한다는 사실에 잔뜩 상기된 모습이었다.

이날 최상호(57ㆍ한국카스코)와 한 조가 된 김현지(현일중 3)는 "프로님 숏게임, 퍼팅하는 거 많이 보고 배울 거예요. TV에서 봤는데 정말 잘하시더라고요"라고 말한 뒤 "프로님 혹시 훅 라이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라이를 보고 스트로크를 하세요?" 등 질문을 쏟아냈다.

이 대회에 세 번째 참가하고 있는 최상호는 "이 대회에 오면 늘 재미있고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우리는 이제 선수로 끝나는 시기지만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한 뒤 "현지에게 프로골퍼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생각과 행동, 골프 노하우를 알려줄 생각이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기분 좋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 대회에 두 번째 참가한 최광수(52)는 "내 아들이 스물다섯 살이고 프로선수인데 다들 내 아이들 같아서 너무 좋다"고 말한 뒤 자신의 `멘티`가 된 정진욱(영신고 1)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키다리아저씨 골프대회는 골프존의 아마추어 지원사업 중 일부다. 골프존은 또 문화재단을 통해 대전지역 초ㆍ중ㆍ고 골프 꿈나무 18명에게 연간 1억원 상당의 장학금과 부상을 전달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골프존은 꿈나무 육성뿐만 아니라 일반 프로선수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있다. 실제로 시뮬레이션 프로골프대회인 `G-TOUR`는 프로골퍼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재기의 장이 되고 있다.

김영찬 골프존 대표는 "G-TOUR를 통해 새로운 골프 스포츠 영역을 개척할 것이다. 많은 프로골퍼들이 참가하고 싶은 대회로 자리 잡는 동시에 골프의 대중화를 선도하는 `클린스포츠`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