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의 끊임없는 스윙연습 = 아시아 최초의 메어저대회 우승자인 양용은이 3일 오후 경남 김해 정산골프장에서 열린 한일프로골프대항전 KB금융 밀리언야드컵 마지막날 경기 7번홀 세컨샷에 앞서 스윙연습을 하고 있다.

골프장 급증으로 수요 늘어도 공급 절대 부족 경력 캐디 `모시기` 경쟁..캐디 없이 운영하는 곳도 등장 경남지역 골프장들이 캐디(경기보조원)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경남도와 골프장업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서 영업 중인 골프장은 회원제 19곳과 대중제 9곳 등 모두 28곳이다. 이는 5년전의 15곳(회원제 12, 대중제 3곳)에 비해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다 현재 건설 중인 골프장만 17곳(회원제 6, 대중제 11곳)에 이르고, 인ㆍ허가를 준비하고 있는 골프장도 6곳(회원제 1, 대중제 5곳)이나 된다. 이처럼 골프장이 늘면서 캐디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지만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캐디 이야기 듣는 최경주 = `탱크` 최경주가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골프장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 2011 첫 라운드에서 티업을 하기전 캐디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통상 27홀짜리 회원제 골프장 기준으로 100명의 캐디가 필요하지만 적정 인원을 확보한 골프장은 거의 없다. 그나마 확보한 인력도 신규 골프장으로 옮겨 다니기 일쑤다. 경력 캐디들의 경우 새 골프장이 들어서면 적지 않은 스카우트비를 받고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골프장마다 캐디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도심지에서 원거리에 위치한 골프장은 사정이 더욱 심각하다. 코스가 길고 험한 골프장도 캐디들이 꺼린다. 함영애, 넵스여자골프 우승. 22일 제주 서귀포시 더 클래식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넵스 마스터피스 2010에서 우승한 함영애가 캐디를 맡은 친언니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외곽에 있는 일부 대중제 골프장은 캐디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그래서 아예 캐디없이 운영하는 곳도 있다. 회원제 45홀과 대중제 9홀 등 54홀을 운영하는 김해 가야컨트리클럽은 최근 캐디 명칭을 `새로미`로 바꿨다. 경기보조원의 중요성을 인식해 자체 공모를 통해 이름을 지었다. 우수 새로미에 대한 포상도 병행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정한 45세 정년도 아예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캐디 확보가 쉽지 않자 대중제 9홀 코스에는 최근 남자 캐디 1명을 처음으로 뽑았다. 손님들의 평이 좋으면 남자 캐디 채용을 늘릴 계획이다. 남성 골퍼가 주류여서 골프장들은 여전히 여성 캐디를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어쩔 수 없이 남자 캐디도 뽑고 있다. 이 골프장 김영섭 본부장은 "우리나라도 앞으로 일본처럼 60~70대 `할머니 캐디`가 골프장에서 활동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골프장마다 캐디 확보에 비상이 걸린 것은 젊은이들이 캐디라는 직업을 꺼리기 때문이다. 현재 캐디는 법적으로 근로자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골프장에서 월급을 받지 못하고 경기때마다 고객들로부터 받은 `캐디피`가 유일한 수입이다. 반면 경기당 평균 5시간 가량을 야외에서 추위, 더위, 비, 바람에 맞서 일해야 하는 노동강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이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2008년에 개설된 김해대 골프학과에는 지난해부터 아예 지원자가 없어 폐과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이종관 정책홍보팀장은 연간 수입이 100억원도 안되는 골프장에서 캐디를 상시 근로자로 채용하면 그린피를 50만원으로 올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제주도와 골프업계가 캐디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캐디 도입 방안을 검토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또 일부 지자체에서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직접 캐디 양성에 나서기도 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김해 정산컨트리클럽 이현종 사장은 골프 캐디는 단순한 서비스직 종사자가 아니라 골프 경기를 보조하는 전문직이라는 인식 개선부터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재 국내에 3만5천여명의 캐디가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