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골프 무대에서 사상 처음으로 2주 연속 태극 남매의 동반 우승이 나왔다. 일본남자프로골프(JGTO)에서는 지난주 김형성(32ㆍ현대하이스코)이 데뷔 4년 만에 감격의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이번주에는 김경태(26ㆍ신한금융그룹)가 올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여자 프로골프 무대는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한 안선주(25ㆍ투어스테이지)가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하면서 국내 남자골프 상금왕에 올랐지만 올해 미국 투어에 전념하느라 국내외에서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했던 김경태로서는 어느 무대에서든 시즌 첫 승이 간절했다. 2일 일본 야마나시현의 후지자쿠라 골프장(파71ㆍ7437야드)에서 열린 후지산케이 클래식(총상금 1억1000만엔) 최종일 5개 홀을 남겼을 때만 해도 김경태의 우승은 힘들어 보였다. 일본의 간판 이케다 유타에 2타나 뒤지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김경태의 무서운 뒷심이 나오기 시작했다. 14번과 1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뒤 마지막 홀에서도 버디를 성공하며 이날만 3타를 줄인 김경태는 합계 8언더파 276타로 이케다를 1타 차로 제치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7월 세가 세미컵 이후 1년1개월여 만의 우승이다. 우승 상금 2200만엔(약 3억1700만원)을 받아 상금 랭킹 7위로 뛰어오른 김경태는 "오늘 내 생일인데 내게 선물하는 느낌이다"고 자축했다. 3년 연속 상금왕을 향한 안선주의 발걸음도 더 경쾌해졌다. 안선주는 같은 날 기후현 미즈나미 골프장(파72ㆍ6537야드)에서 열린 골프5 레이디스 토너먼트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2위 이지희(33ㆍ14언더파 202타)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주 니토리 레이디스 대회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안선주는 시즌 3승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우승상금 1080만엔(약 1억5600만원)을 받은 안선주는 시즌 상금 9067만9000엔으로 상금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전미정(30ㆍ1억5만8000엔)을 바짝 추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