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야드컵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우승을 한 후 조태운 단장을 헹가래 치고 있다. ＜사진 제공＝KGT＞

일본 골프가 굴욕의 날을 맞았다. 일본에서 열린 남자골프 한ㆍ일 대항전 밀리언야드컵에서 1.5진급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에 완패를 당했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는 태극낭자들이 시즌 9번째 우승에 성공했기 때문. 기분 좋은 우승 소식은 남자선수들이 먼저 보냈다. 무대는 한ㆍ일 양국 남자 골퍼들 자존심이 걸린 한판 승부 `밀리언야드컵`. 한국 대표팀은 1일 일본 나가사키현 패시지 긴카이 아일랜드 GC(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싱글 스트로크 플레이(10경기)에서 3승1무6패를 기록했다. 승점 3.5점을 추가한 한국은 최종 합계 12점(11승2무1패)으로 8점에 그친 일본을 4점 차로 제치고 지난해에 이어 우승컵을 지켜냈다. 2004년 제1회 대회와 지난해 제3회 대회 때 승리한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도 일본에 3승1패로 앞섰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세 번째 맞대결이자 `밀리언야드컵`으로 처음 이름 지어진 한ㆍ일 남자골프 대항전에서 패했던 일본은 안방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PGA 멤버인 이시카와 료를 비롯해 후지타 히로유키, 다니구치 도루 등 작년과 올해 상금순위 최상위권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하지만 최경주(42ㆍSK텔레콤)를 비롯해 양용은(40ㆍKB금융그룹) 김경태(26ㆍ신한금융그룹) 배상문(26ㆍ캘러웨이) 노승열(22ㆍ타이틀리스트) 등 한국 골프 에이스들이 모두 빠진 1.5진급 국가대표팀에도 완패를 당하며 패닉에 빠졌다. 일본 무대에서 뛰고 있는 김도훈(23ㆍ넥슨)과 지난해 일본에서 첫 승을 올린 조민규(24ㆍ투어스테이지), 2006년 일본투어 신인왕 이동환(25ㆍCJ), 올해 일본투어 1승을 올린 장익제(39), 통산 10승을 올린 허석호(39), 류현우(31) 등 일본파 6명, 그리고 국내파 박상현(29ㆍ메리츠금융), 강경남(29ㆍ우리투자증권), 홍순상(31ㆍSK텔레콤), 최호성(39)이 승리의 주역이 됐다. 첫날 열린 포섬 플레이(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경기)에서 4승1패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한국은 둘째날 포볼 플레이(각자 공을 쳐 좋은 스코어를 계산하는 방식)에서는 4승1무를 거두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지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우승까지 승점 2점만 남긴 채 돌입한 싱글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홍순상과 류현우가 일본 다니하라 히데토와 다카야마 다다히로를 물리치며 승점 2점을 보태 일찌감치 승리를 결정지었다. 남자에 이어 올 시즌 일본여자골프 무대를 휩쓸고 있는 태극낭자들은 시즌 9번째 우승 소식을 전했다. 주인공은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상금랭킹 1위 전미정(하이트진로). 전미정은 1일 일본 도야마현 야오CC(파72ㆍ6502야드)에서 끝난 JLPGA 투어 니치이코 여자오픈에서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2위 하라 에리나(7언더파 281타)에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6월 열린 리조트 트러스트 레이디스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상금 랭킹 1위 자리를 꿰찬 전미정은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상금 랭킹 2위와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일본여자골프계가 이제는 충격을 넘어 공포를 느끼기에 충분한 결과다. 올 시즌 열린 17개 대회에서 태극낭자들이 절반이 넘는 9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 지난주 일본 투어에서 일본 선수가 8주 만에 우승하며 간신히 체면을 살렸던 일본 골프계는 다시 한 번 절망에 빠졌다. 전미정이 우승하면서 벌써 9번째 우승컵을 차지한 한국여자골프 군단은 2010년 기록했던 JLPGA 15승을 뛰어넘겠다는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특히 올해 18개 대회가 남아 있어 지금 같은 기세라면 20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