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야니-유소연-청야니-유선영-펑산산-최나연`. 지난해 웨그먼스 LPGA챔피언부터 9일 끝난 US여자오픈까지 메이저대회 우승자다.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지만 지금 미국 여자골프계는 다시 한 번 심한 충격에 빠졌다. 가장 미국적이고, 가장 자존심이 걸린 내셔널 타이틀인 US여자오픈 정상을 최근 5년간 네 번이나 한국 선수에게 빼앗겼기 때문이다. US여자오픈뿐 아니라 최근 6개 메이저 대회에서 미국 선수 우승은 없다. 2001년 이후 메이저대회 우승도 한국 선수가 12회로, 10차례 우승을 차지한 미국 선수를 앞선다. 한국 여자골퍼들은 극심한 우승 가뭄 속에서도 메이저대회에서는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올해 우승한 두 차례 대회가 모두 메이저다. 이런 분위기라면 `코리안 그랜드슬램(한국 선수가 한 해에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것)`도 가능할지 모른다. 미국 여자골프계 위기를 말하는 기사도 나오고 있다. 마이크 우즈 USA투데이 기자는 `미국 여자골퍼들은 여기(US여자오픈)서 무엇을 배웠는가?`라는 기사를 통해 최근 미국 여자 골프계의 잘못이 무엇인지 부진을 아프게 꼬집고 있다. 그는 "가장 먼저 연습장에 나오는 것도 한국 선수고, 가장 늦게 연습장을 떠나는 것도 한국 선수"라며 한국 여자골퍼들 근면성을 높이 평가했다. 미국 여자골퍼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런 노동관이나 근면성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나 한국 모두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같은 `압도적인` 스타 플레이어가 나오지 않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이나 한국에서 열린 10차례 메이저대회 우승자 얼굴이 모두 다르다. 가장 잘나가는 `박세리 키즈`인 최나연도 이번 우승이 메이저 첫 정상이다.